[시골쥐와 서울쥐 - 현대 싼타페, 쉐보레 캡티바 비교 시승기]

블로거 비교 테스트 암그(http://qkrghdwns123.blog.me)편

“이게 의미가 있나?” 싶을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름대로 요 근래에 출시한 싼타페와, 파워트레인의 변화가 있었으나 사실상 풀 체인지를

거치고 있지 않은 쉐보레 캡티바를 비교 한다면, 당연히 싼타페가 더 비교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나 역시 그랬는데, 캡티바는 이미 경험을 해 봤고, 군대에 있을 때

출시한 싼타페가 당연히 더 좋을 수 밖에 없다는 막연한 추측 성향이 강했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단정짓긴 이르다, 일단 싼타페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자.

2012년 출시한 싼타페는 당시 점차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플루이딕 스컬프쳐

디자인의 대표적인 형상이다, 육각 그릴을 집어넣고서도 거부감 없이 모두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테리어의 짜임새 역시 다양하게 배치된 버튼들과 독특하게 설계된 센터페시아 디자인 덕에

이목을 잡아끄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의 강점인 다양한 편의사양들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곳

저곳 다양한 옵션 조작 버튼들을 드러내놓고 있다, 시승차에는 장착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기본 옵션만으로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건 현대자동차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간 활용성이 중요시되는 SUV 답게 수납공간은 부족함이 없는 편, 센터콘솔의 깊이도 적당하며,

시가잭 포트는 두개가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뒷좌석 공간은 이 급의 중형 SUV 답게 부족함은 전혀 없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2열에도

2단으로 조절되는 열선이 추가되었다는 점과 220볼트 전원을 이용할 수 있는 포트가

마련 되어있다는 점, 그리고 등받이 각도가 조절 가능하다는 부분을 들 수 있겠다, 만약

트렁크, 그러니까 3열이 차지하는 공간에 제법 여유가 있다면 약 70도 가량까지

젖혀지는 등받이 덕에 1열 못지 않게 넓은 공간을 영위할 수 있다.

3열 공간은 제법 부족함은 없으나, 아무래도 누군가가 오랫동안 타고 가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트렁크로써 활용되는 공간의 손실도 크다.

이런 차량에 3열까지 꽉꽉 채워서 탑승하고 다니는 경우도 보지 못했거니와 개인적으론

세금감면 혜택을 누리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진 잔재라고 생각되는데, 넉넉하게 3열까지

탑승하길 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롱 휠베이스 모델인 맥스크루즈를 권하고 싶다.

그러면 이제 캡티바에 대해서 논해보자.

전면부의 인상은 프론트 마스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 프레임 구조의 그릴 덕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쉐보레 특유의 단단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주는 데에도 일조하는 것 같다.

연식을 바꾸면서 지적이 많았던 뒷모습에 대해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기존 구형 모델과 별반 다를 부분이 없다는 이야기에 LED와 머플러 형상을 변경하며

약간의 변화를 주었지만, 사실 뒷모습에서 풍겨오는 구형 모델의 좋지 못한 향수는,

막상 실 구매자들이 약간은 꺼리게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실내 디자인은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풀 체인지를 거친 모델이

아닌 이상 어느정도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약간은 촌스러운

형태의 플라스틱 마감 처리나 초록색으로 빛나는 LCD 조명은 확실히 요즘의 것은 아니다.

부분부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대형 화면, 핸들 리모컨과

스마트키 등으로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더 이상 오랫동안 끌고가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이패스 단말기가 내장된 ECM 룸미러, USB 포트, 트립컴퓨터 등 그래도 제법 소비자의

니즈가 강한 옵션들은 모두 갖춰져 있는 것은 캡티바가 경쟁 차에 뒤쳐지지 않는 다는 것을

입증한다. 다만 그 방식이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 기아자동차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기에 빨리 후속 모델을 내놓길 바랄 뿐이긴 하다.

여담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기 전의 이야기인데,

시승해보지않고 전시장에서만 가만히 앉아 차를 평가한다면, 싼타페보다는

캡티바가 더 마이너스가 될 요인들이 많을 것 같다.

보는 이에 따라 호 불호가 갈릴 뿐, 그래도 캡티바는 싼타페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캡티바 역시 뒷좌석 등받이 폴딩이 가능하고 마찬가지로 후석 열선시트까지 준비되어 있다.

뒷좌석 공간은 싼타페 만큼 등받이 각도를 많이 꺾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부족함 없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3열이 비좁은 건 싼타페와는 마찬가지, 역시나 누군가가 오랫동안 앉아서 갈 공간은 아니다.

다만 캡티바가 3열 공간에 있어 싼타페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점은 이렇게 2열 시트가

완전히 폴딩이 되면서 3열 탑승자가 승하차 하는데에 보다 유리하다는 것!

엔진 룸을 까놓고 보면 캡티바는 163마력 40.8토크를 내는 VM 모토리의 2.0 디젤엔진이.

싼타페는 184마력에 41토크를 내는 2.0 R엔진이 장착되어 있었다 토크는 거의 비슷하고

출력은 싼타페가 약 20마력 정도 앞서는 스펙인데, 사실상 치고 나가는 토크의 힘이 중시

되는 디젤엔진의 특성상 체감 출력은 별반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모델의 공인 연비는 캡티바가 리터당 12.0km, 싼타페가 전륜구동이 13.8km, 사륜구동이

13km로 비록 논란이 있었으나 수치상으로는 싼타페가 더 높게 표기되어 있다.

(시승한 싼타페 차량은 사륜구동 모델입니다)

시승 순서에 따라 캡티바의 핸들을 먼저 잡았다.

디젤엔진이다 보니 아무래도 정숙성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데, ‘나 디젤이오’ 하는 양 정지

？상태에서 꽐꽐꽐꽐 거리는 특유의 아이들링 소리가 들려온다, 요 근래의 디젤차량들이 모두 상향

평준화 되었기 때문에 크게 시끄럽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고속에서는 정숙해진다.

가속하는 속도는 토크 대비 빠릿빠릿하다 할 수는 없지만, 시작부터 최대 토크가 빠져

나가기 시작하는 고회전대까지 지치는 기색 없이 꾸준히 밀어주는 맛이 정말 만족스럽다.

특유의 풍부한 토크 덕에 “더 갈 수 있어?” 싶을 정도로 우직하게 달려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의 태생 한계상 어느정도 꿀렁거리는 승차감에 대해서는 감내하고

급격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커브길 에서도 핸들링을 해봤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다.

갑작스런 움직임에 어느정도 운전자에게 여유를 주고 반대 방향으로 선회하는 반응을

보여주는 스티어링의 반응이 제법 든든했고, 차체의 큰 흔들림이 전해지지 않고 “SUV 맞아?”

하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굽은 길들을 공략해내는 움직임이 여느 SUV 같아 보이지 않았다.

캡티바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바로 싼타페로 옮겨탔다.

정차 상태에서는 캡티바보다 더 정숙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저속 구간에서도 확실히 캡티바 보다는 조용하다, 초반으로 몰려있는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의 반응도 시내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한적한 자유로를 달리면서 고속 구간에서 플렉스 스티어를 스포츠로 세팅한 뒤 핸들을

고쳐 잡고 본격적으로 가속을 시작해봤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숙함을 어느 순간

깨고 그아아앙 하는 특유의 디젤엔진 소리가 실내로 한껏 유입된다, 소리 탓인지 모르겠으나,

체감 가속력은 캡티바 보다 확실히 빠르다, 다만 뒤에서 쭉 밀어주는 느낌의 캡티바와 달리

앞에서 잡아 당기는 상태로 이끌려 가는 듯 한 다소 불안정한 느낌은 조금 갸우뚱 하게 만든다.

MDPS의 조작 품질과 반응은 제법 개선되었으나, 출시한 시기를 감안한 특성 상

응답성은 아쉽다, LF쏘나타 만큼의 즉각적인 반응은 아니다, 캡티바와 같은 조건으로

급격한 차선변경과 코너링 시 뒤뚱거리는 차체는 캡티바 대비 불안한 건 사실이다,

어쩌면 이게 진짜일 지 모르겠으나, 방금 전까지 캡티바의 단단함을 경험하다

싼타페를 경험하자니 유독 불안함을 느낀 건 어쩔 수 없었다.

“너 무슨차 타 ?”
“어 캡티바”
“??????”

하는 상황보다는 “나 싼타페 타” 하는 게 더 알아듣기 쉽고 그만큼 있어 보인다.

그만큼 잘생겼다, 여지껏 싼타페라는 이름이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도 제법 탄탄하다,

가격대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옵션들도 매력적이고,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그러니까 다양한 입맛들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잘빠진 디자인,

풍부한 편의사양, 안락한 승차감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싼타페는 캡티바 보다는 보다

더 넓은 의미의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삼은 것 같아 보인다, 주행 성능에서 캡티바 보다 아쉬운

면모는 보여줬지만 어디 모난데 없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뭐가 더 좋다고 단정하지는 못한다.

캡티바는 운전을 하면서 그 진가가 발휘됐다, 출시한지 오래되어 경쟁 차종대비 상품성이

떨어지는건 아쉬움 중 하나지만, 그 하나만을 놓고 구매를 포기하기에 캡티바의 주행성능은

정말 매력적이다, 가장 큰 임프레션은 정말 언밸런스였던 즉각적인 스티어링 응답성과 특유의

단단한 움직임, SUV에서 얼마나 좋은 움직임을 보이겠냐며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지금 타고 있는 차가 싼타페거나 쏘렌토R이라면 비교해서 시승을 권해보고 싶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 하나만을 놓고 보기에는 현실적인 벽이 다가온다.

다양한 편의장비로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세월의 흔적은, 구매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요하는 강한 리스크 중의 하나가 아닐까 되묻고 싶다. 물론 구매 이후 캡티바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도는 구매 이전 생각 했던 것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자동차의 본질인 달리기 성능과 견고함에 기본을 둔 쉐보레 캡티바
다양한 구매층의 니즈를 아우를 수 있게 어디 하나 모난데 없이 만들어진 싼타페
같은 중형 SUV지만 각각이 지향하는 방향이 달라 보였다는 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