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캡티바 히스토리 - 확보한 기본기로 롱런하는 쉐보레 SUV 캡티바

대한민국을 휩 쓴 IMF 금융 위기 이후 대우자동차를 인수 한 GM, 새로운 이름으로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GM대우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몇가지 과제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던 컴팩트 세단과 점점 소비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SUV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GM대우는 두 차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빠르게 개발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바로 등장한 것이 글로벌 컴팩트 세단인 젠트라와 크루즈(당시 라세티 프리미어) 그리고

GM대우의 SUV 모델로 전세계를 누비게 된 윈스톰 이다. 윈스톰은 다양한 버전과 이름으로

한국 시장은 물론 세계를 누볐으며 이제는 캡티바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캡티바의 태동을 알린 S3X

2004년, 쉐보레는 파리모터쇼에서 크로스오버 SUV 모델로 5인승과 7인승 SUV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SUV 컨셉 모델 S3X를 공개합니다. S3X는 이미 양산형에 가까운 컨셉카로 곧바로 시장에 투입 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S3X는 컨셉카로 선보일 당시부터 이미 전륜 구동 방식에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을 옵션으로 더한다는 개괄적인 방향성을 담고 있었으며 이는 양산 모델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파워트레인 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컨셉 차량 특유의 과장 되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았던

다른 컨셉들과 달리 양산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꾸며져 데뷔를 기다리는 매니아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곧 바로 데뷔할 것 같았던 S3X의 본격적인 데뷔는 컨셉 모델 공개 후 약 2년이 지난 2006년에 이뤄졌습니다.

그 사이 GM에서는 소형 SUV 컨셉 차량인 T2X의 공개가 있었고, 국내 소비자들은 S3X 아래에 위치한 소형

SUV 등장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S3X만 양산 모델로 데뷔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사실 당시 수많은 미디어들에서도 S3X와 함께 T2X에 대한 양산 언급이 많았으며 GM대우 내부에서도

T2X의 양산에 대한 가능성이 논의되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이 결정에 아쉬움을

자아냈던 것이 사실입니다. T2X는 이후 GPiX 컨셉 차량으로 이어졌으나 양산까지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캡티바, 윈스톰의 이름으로 한국을 누비다.

2006년 캡티바의 시작은 GM대우 윈스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S3X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명 C100이

진행되었으며 그 결실로 탄생한 윈스톰은 날렵하고 탄탄한 디자인과 깔끔한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데뷔 초 윈스톰의 전장은 4,635mm, 전폭과 전고는 1,850mm와 1,720mm이며 휠 베이스는 2,705mm로

당시 경쟁 차량인 현대자동차 싼타페CM에 비해 전장과 전폭이 짧고 전고 또한 낮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실내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의 길이는 윈스톰 쪽이 싼타페보다 5mm 정도 더 길었습니다.

두 차량 모두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5인승과 7인승 모델로 라인업을 채운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윈스톰은 당대 GM이 지향하고 있는 '강한 직선의 미학을 통한 스포티함의 표현'을 명확하게 표현했습니다.

이는 GM대우는 이미 당시 중형 세단인 토스카 적용하고 있던 디자인 테마로 직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측면을 가로지르는 명확한 직선을 윈스톰에도 그대로 부여했던 것인데, 당시 윈스톰

디자인은 BMW X5를 비롯해 인피니티 SUV 등의 디자인을 벤치마킹 하기도 했지만 GM 그룹 단위에서

지향하고 있었던 스포티한 느낌과 명확한 선을 통해 균형미에 보다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윈스톰의 인테리어 또한 토스카와 마찬가지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를 기준으로 좌우대칭의

구성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세로로 단정하게 정돈 된 센터페시아는 트립 컴퓨터 디스플레이를 최상단에

두고 그 아래 오디오와 공조 컨트롤러가 차례대로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GM 특유의 디자인이 담겨있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는 다른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습니다.

앞좌석 시트는 좌우를 살짝 위로 끌어올려 스포티한 주행에서 운전자의 몸을 붙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내 시장 데뷔 초기에는 150마력 급 VGT

2.0L 디젤 엔진을 앞세워 공략에 나섰습니다.

150마력의 출력과 32.7kg.m이라는 준수한 토크는 물론 GM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윈스톰은 초기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세를 이어가며 2009년 라인업 확대를 위해 2.4L

가솔린 모델을 출시 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가솔린 SUV의 시장성을 살펴보려 했지만 국내 시장의 특성 상

가솔린 SUV에 대한 인기가 많지 않아 판매량이 많진 않았습니다. 한편, 해외 시장에는 138마력의

패밀리-2 2.4L 엔진과 227마력급 V6 3.2L 알로이텍 엔진 등 다양한 엔진이 판매 되었습니다.

‘액티브 온 디맨드 4휠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특별한 조작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구동 방식을

조절하는 기능은 물론 주행안전시스템인 ESP와 트랙션 컨트롤, 내리막 미끄럼 방지 기능과 차량전복

방지 기능인 ARP 등 GM의 기술력을 오롯히 담아내 경쟁 차량을 안전 사양에서 앞서간 윈스톰은 데뷔

초기 스포티지와 싼타페, 쏘렌토 등을 전방위로 압박하며 당당히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2008년과 2010년 상품성을 강화하며 안전성과

상품성을 강화하며 사랑을 받았던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운 윈스톰은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 효자 모델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2008년 상반기

동안 9만 명이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윈스톰이 디자인과 주행성능,

유용성, 안전성 등 4개 항목에 걸쳐 최고 점수를 받아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와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GM대우 SUV로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았으며 쟁력을 다시 검증 받았습니다.

윈스톰 맥스 그리고 안타라

한국 시장에 윈스톰이 출시 된지 2년이 지난 2008년, 윈스톰의 오펠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안타라가 국내

시장에 도입되었습니다.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윈스톰의 호성적을 이어감과 동시에

당시 GM대우가 내세우던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강조를 위한 양념과 같은 존재로 시장에 데뷔했는데, 안타라는

국내에서는 ‘윈스톰 맥스’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데뷔했으며, 윈스톰의 상위 모델로 포지셔닝 되었습니다.

단정하고 간결한 느낌의 윈스톰에 반해 보다 날카롭고 역동적인 스타일링으로 무장한 윈스톰 맥스는 전장이

4,575mm로 기존 윈스톰 보다는 전장이 다소 짧았지만 다양한 옵션과 안전 사양을 대거 장착하며 프리미엄

SUV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ESC는 물론 차고 유지 장치로 적재 하중으로 낮아지는 차고를 자동적으로

조절 하도록 했으며, 이외에도 고장력강판이 37% 이상 적용되었고, 사이드, 커튼 에어백은 물론 ISO FIX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등을 대거 적용하며 안전 사양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윈스톰 맥스의 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오펠 안타라를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에 실내 곳곳에는 오펠이 즐겨 쓰는

오렌지 컬러의 조명과 폰트 등을 볼 수 있으며 사륜구동 방식에 유럽식으로 세팅 된 서스펜션 덕에 윈스톰과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했음에도 코너에서는 더욱 역동적이고 세련된 주행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웠던 윈스톰 맥스는 2세대 캡티바 데뷔를 앞두고 국내 판매를 중단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글로벌 캡티바

GM대우의 이름으로 국내 시장을 누빈 윈스톰, 우수한 강성과 주행 성능을 갖췄지만 새롭게 추격해오는 경쟁 모델들의

추격을 쉽사리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출시 후 5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완제품과 가조립 상태로

GM대우의 수출에 일조했던 윈스톰에게도 대대적인 경쟁력 강화와 상품성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 다가왔습니다.

그 사이 GM대우는 ‘대우’라는 단어를 모두 지워버리고 ‘쉐보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2011년 새롭게 데뷔한 캡티바는 기존 윈스톰의 전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실내 공간을 수정하며 상품성을

대폭 강화합니다. GM대우 대신 쉐보레라는 이름을 새기며 쉐보레의 아이덴티티라 할수 있는 듀얼 매쉬 그릴을 품은

전면 디자인은 볼륨감을 강조했고 특별한 기교 없이 단정하지만 존재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풀 모델

체인지 대신 페이스 리프트와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겪은 모델이기 때문에 측면 디자인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고,

뒷모습은 범퍼의 디테일을 다듬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과 디테일을 변경하는 수준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부분에서도 디테일에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기존 윈스톰이라는 큰 틀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진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센터페시아에 가로 패널을 더하고 센터페시아 상단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부분과 조작 패널을 새롭게 다듬어 사용성을 개선했습니다. 한편 오디오 컨트롤 패널과 공조기 패널은 기존과

비교해 큰 차이 없는 수준으로 마무리 했고, 시트는 가죽과 직물을 조화시켜 착좌감과 안락함을 추구했습니다.

여기에 2열과 3열 시트에 이지 테크(EZ Tech) 기능을 적용해  조작성을 개선하고 적재 능력을 높였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캡티바는 두가지 디젤 엔진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2011년 데뷔 초기에는 184마력과 40.8kg.m 토크를 자랑하는 2.2L 디젤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풀 타임 사륜구동 모델만을 판매했지만 이듬해 기존 크루즈 디젤에 적용 되었던 2.0L 디젤 엔진의 토크 밴드

SUV에 다듬어 토크를 40.8kg.m까지 끌어 올린 163마력의 2.0L 디젤 엔진을 전륜 구동 모델을 투입했습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2.4L 에코텍 가솔린 엔진(170마력)과

최대 255마력을 자랑하는 V6 3.0L SIDI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캡티바는 경쟁 모델에 비해 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쉐보레 특유의

단단하고 견고한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ESC와 ABS는

물론 차량 전복을 방지하는 ARP과 급제동 시 효과적인 제동을 지원하는 BAS, 경사로 미끄럼 방지 장치와

내리막 주행 상황에서 점진적인 가속을 제어하는 DSC등을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다시한번 끌어올렸습니다.

확고한 기본기로 롱런하는 SUV, 캡티바.

쉐보레 캡티바는 2006년 데뷔 이후 오랜 시간 풀 모델 체인지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사실 입니다.

그 사이 경쟁 모델들은 이미 한 세대를 지나가고 있는것이 현실이며, 시장에서는 캡티바에 대한 풀모델 체인지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국내엔 들어오지 않고 있는 다른 SUV 모델들도 이미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캡티바에 대한 세대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캡티바가 2014년 여름이 지나가는 이 시점까지 경쟁 모델들과 전면적인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캡티바의 우수한 기본기에서 나오는 탁월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캡티바는 과거 기본기를 앞세워 주행

성능을 어필했다면 이제는 안전을 바탕으로 한 즐거움을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발맞추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 올려여 하는 기본기들을 모두 무시했다면 이렇게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캡티바의 기본기는 바로 지금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